
꼭 이렇게 생긴 나무였는데, 꽃이 얼마나 화려하게 활짝 피었던지... 바람에 날리는 꽃잎은 또 얼마나 좋은 배경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카메라가 그 날리는 꽃잎을 잘 잡을 수 있었더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기까지 했습니다.
"사쿠라 후부끼노 사라이노 소라에~~~~~"
벚꽃 잎이 눈보라 처럼 흩날리는 '사라이'의 하늘에 떠가는 흰 구름에 가슴이 두근거리던 그 날이 생각납니다.
그때 제가 50살이 되었는데, 그 날 저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까지 했습니다. '내게도 이런 시간이 오다니!' 하는 생각에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25살에 결혼해서 그때까지 여유있거나 즐겁다거나 마음편한 시간이라고는 가져보지 못했는데,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벚꽃 가득한 공원을 걸었던 그 날의 추억은 참으로 큰 행운이었습니다.
지금도 아내 몰래 혼자서 조용히, 그때 이런 나무 아래에서 찍은 아내의 사진을 꺼내 보며, 즐거워 하곤 합니다.
이 그림의 배경이 된 푸른 하늘은 그날의 맑게 갠 하늘을 생각나게 하고, 노란 풀과 붉은 빛의 나무는 제 마음의 환희와 부끄러움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아내는 그 날 밝은 회색 빛의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꽤나 좋았던지 얼굴에 홍조를 띄고 있었습니다. 이 그림을 보니 그 날이 되살아납니다.
박미숙 화백님, 좋은 그림, 두고두고 감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포털아트 - juri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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