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가을향기(2006년 작)에 대한 것이었지요.
화폭의 하단부 중앙 우편 지면에서 시작된 그림속 세계는 우선 느긋하게 표현된 흰색의 국화가 자리해 있고, 위로 향한 나무는 가지를 좌편으로 가로질러 펼치며 흐드러진 석류를 달고 아래로 축 늘어지는데 그 가지 끝에는 텃새 한 쌍이 앉아 있습니다. 낙관은 좌편 상단에 자리잡아 그림에 운치를 더하지요.
자신의 이 작품에 대해 정창모님은 어떤 설명을 했을까? 아쉽게도 그걸 알 수는 없네요.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작품 가을향기가 남한에 전해지는데 2007년 작입니다.
이 두 작품은 이름이 같은 것 만큼 소재나 사물 표현, 구도면에서 유사합니다. 그러면서도 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듯 하면서 다른 이런 점 때문에 "어려운 형편에 놓인 북의 주민들 사정에 남녘으로 그림을 보내면 그 만큼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현실과 매번 새로운 소재를 창작 하기란 너무 힘든 작가의 고뇌 사이에서 거장의 깊은 속내가 반영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습니다.
그 진정한 까닭이야 알 수 없지만 작품을 더 유심히 보게 되는 건 사실이네요.
2006년의 가을향기, 2007년의 가을향기, 기교나 구도 미술사적 가치, 등에 대해서는 작가가 `정창모'이니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2007년의 가을향기를 보면 우선 화폭 우편 하단의 보랏 빛 국화가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2006년의 그것 처럼 느긋이 표현된 백색의 국화와 진초록의 잎들, 그 모든 어울림이 무척 좋네요.
집에 오신 이모님은 작품을 보자마자 "와 그림이 참 고상하네" 하시는데.
제가 좀 더 본 것은 세월을 품은 경륜과 행복을 꿈꾸며 나누고자 하는 인간 정창모의 마음이었습니다.
2007년의 나뭇 가지가 2006년의 그것에 비해 한 해 그 이상 가을을 더 머금었습니다. 부드러워진 가지의 색조가 그런 감상을 갖게 합니다. 이로 인해 마치 잘 익은 인생 처럼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전체적인 풍경이 더욱 온화하고 맑아보입니다.
그리고 텃새가족, 둘에서 셋으로 식구가 늘었습니다. 행복이지요. ㅎㅎㅎ
남한에 전한 정창모님의 작품중에는 `축복'도 있는데 말 그대로 `축복'이 소재 자체 입니다.
행복, 축복, 그의 고향 남녘을 향한 향수와 애정을 그런 방식으로 표현한 건 아닐까?...
예술 작품은 사람에게 여러모로 무척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수고하시는 포털아트 가족분들께 감사드리고 이곳을 통해 함께하는 모든 분들도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출처[포털아트 - simsu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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