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재의 경계는 기억과 관념의 산물로서 표피에 불과하고,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삶과 생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방편으로 이용된 가상의 '구별 짓기'가 습관이 되어, 이제 우리는 언제나 세상에 수많은 선을 단호하게 그어가며 살아간다. 저 멀리 서로 떨어져서 단지 기호로만 존재하며.
그래서 와카 시인들은 사물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물끄러미' 바라보았으리라. 그리하여 산을 '저것'이 아닌 '산'으로 보고, 물을 '그것'이 아닌 '물'로 보기 위해.
출처[포털아트 - blue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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