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산과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들꽃을 무덤덤히 보며 자랐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꽃에 대한 애착이 커간다. 향수 때문일까...
그 때문인지 들꽃을 화제(畵題)로 삼은 이석보의 그림은 더 유심히 보게 되고, 풍경화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그의 그림에 갈 수록 매료되고 있다.
처음 이석보의 그림을 보았을 때 들꽃 그림을 감싸고 있는 망초꽃인지 안개꽃인지 모를 점점이 어우러진 정체모를 곷 때문에 "난삽하다" "어지럽다"던 느낌이 어느새 몽환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나 혼자만의 감상일까?
이번에 구입한 "들꽃6호"는 깨어진 고무함지에 담겨진 흰색과 보라색의 구절초의 그림이다. 그림의 소재가 다소 식상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석보만의 구도와 감성, 그리고 필력이 더해져 편안함을 준다.
집에 두고 보고싶지만, 지인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지인의 집 식탁을 풍성하고 편안하게 꾸며주길 기대한다.
출처[포털아트 - 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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