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경매에 여러 번 참여해봤지만 한번도 당첨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느새 마음이 느슨해져서 꼭 마음에 들지 않아도 더러 응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번에 처음으로 덜컥(?) 당첨되고 나니, 신기하기도 하고(평생 추첨으로 당첨된 적이 없으니, 포털아트에 감사드릴 수밖에 없다.), 꼭 원하는 분에게는 미안하기도 하여, 앞으로는 신중하게 응찰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작품은 27호나 되는 제법 큰 그림이고, 액자가 없는 작품이라 그냥 세워두고 좀 보다가 나중에 딸아이가 시집갈 때 이쁜 액자에 넣어, 피아노와 함께 혼수품으로 보낼 작정이다. 그림의 색감도 곱고 밝아서(사진보다 실물은 색감이 좀더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어 한결 돋보인다.) 젊은이들 방에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첼리스트의 속살이 비치는 의상이다. 질박한 유화 물감으로는 나타내기 어려운 절묘한 표현이다. 화면 위쪽의 해와 달, 그리고 흰 새가 화면 가득한 몽환적 색채감으로 인하여, 지금 연주하는 곡도 분명 꿈꾸듯 밝고 아름다운 선율일 것이라 짐작된다. 좀 서툰 연주 솜씨일지는 모르지만,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드뷔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단조가 들려오는 듯하다. 새삼 포털아트에 감사드린다.
출처[포털아트 - 몽석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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