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만개한 벚꽃이 피어있는 나무아래
옥색 저고리 물빛 치마로 곱게 단장하고
설레이는 미소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아름다운 여인.
아니 여인이라기보단
아직은 세상때가 묻지 않은
풋풋한 십대 아가씨의 모습은
내 마음까지 설레이게 한다.
누구를 기다리기에 저렇게 설레임 가득한 미소를
얼굴 가득 짓고 있을까?
화전놀이 같이 가기로 한 또래친구일까?
꽃그늘 아래 함께 거닐 사랑하는 님일까?
신유경 작가의 눈을 꼭 빼닮은 선하고 깨끗한 눈매가
보는 이의 마음을 달뜨게 한다.
2011년 12월 31일에 이 작품을 보자마자
꼭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친정일로 대전집을 떠나있다보니
쉽게 경매에 참여하기가 어려웠다.
경매마감일을 보니 다행히도 1월 2일 오전 11시 41분.
잘하면 마감 전에 입찰이 가능하겠단 생각으로
시골에 있는 내내 마음이 분주했다.
11시 20분부터 적립금 구매 시작.
평소 애용하던 카드 무이자 할부혜택을 보기 위해
신용카드로 구매를 하려 했으나 번번히 실패.
알고보니 지난 달에 워낙 많은 지출을 하는 바람에 한도초과였다 --;;
이렇게저렇게 끌어맞춰서 겨우겨우
마감시간 1분여만에 필요적립금을 보유한 뒤
경매에 입찰려니 그새 두 분이 경합 중.
나중에 합류하신 분도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경매에 뛰어드신 듯 했다.
다행히 마감 전 상위입찰이 있어서 3분 연장!
내가 또 상위입찰을 하니 또 3분 연장!
그래서 총 6분이 더 늘어난 11시 47분이 경매종료시간이었다.
그 사실을 안 순간,
컴퓨터방문 걸어잠그고 애들 절대 못 들어오게 한 뒤
시시각각 상위입찰이 있는지 새로고침을 하며
바짝 긴장을 한 채 모니터를 들여다봤다.
이럴 땐 왜 이리 찾는 사람이 많은지
새해인사하느라 간만에 묵은 친구들 문자도 서너 개 날아오고,
택배아저씨까지 곧 집으로 찾아가겠다는 소식을 전하신다.
음냐.... 왜 하필 이런 때....
마지막 순간까지 눈이 뚫어져라 쳐다본 덕분인지
경합을 벌이던 다른 두 분께서
더이상 상위입찰을 하지 않으시어
기쁘게도 신유경 작가의 두 번째 작품 '설레임'을
내 품에 받아 안게 되었다.
이렇게 힘들게 낙찰받아보기도 참 오랫만이다.
몇년 전 한창 그림경매, 아트테크가 활황일 때
마감 시각 앞에서 초를 다투며 값을 올리다가
낙찰받는 순간 희열을 느끼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2012년도 어쩜 그 때의 영광이 재현될 조짐일까?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 졸이다 낙찰받으니
낙찰의 기쁨이 평소 때보다 열 배 백 배는 더 컸다.
내가 한 눈에 마음에 들어서 이거다! 하고 찍었던 작품이
다른 분들께도 욕심나는 작품이었음이 증명되어 좋았고,
참 어렵게어렵게 적립금을 마련했는데 다행히 낙찰받을 수
있어 좋았고,
볼 때마다 설레임을 안겨주는 이 신비스런 작품이
내 것이 되었다는 사실이 좋아
혼자서 한참을 빙그레 웃었다. 귀에 입이 닿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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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아름다운 작품 보내주신 신유경 작가님과
이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신 포털아트에
깊은 감사인사 올린다.
오래오래 소장하며 그 설레임 간직하련다.*^^*
출처[포털아트 - mal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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