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꽃 한 바구니를 내 마음에 담았다.
류은자 작가의 꽃들로 내 마음에 봄기운이 피어났다.
아직 싸늘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낯선 들판에 흩날리듯 피어나기 시작하는 분홍빛 꽃들이 내 시선을 잡아끈다.
내가 그 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나는 꽃의 일부가 되어, 생명을 불어넣는 봄바람이 스치며 지나가는 한적한 뜰 구석에 앉아 그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한다.
내가 그 꽃들을 내 맘속의 방에 초대했더니 이제 그들이 나를 '너'라 부르며 희망의 지저귐을 함께 노래하자 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러나 사실, 먼저 이름을 불러준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그 꽃들이었다.
꽃들이 나를 불러들여 자신들 사이에 있게 하고, 짧으나마 아름답게 피어나야 할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한잎 한잎 피어나며 또 지며 내게 보여주었다.
그래, 나는 어느날 문득 스치는 바람과 함께 다가오는 기운에 젖어 내 청춘을 함박 피워야 할 운명이자 스스로를 흩날리며 온전히 지워야 할 존재이다.
꽃이 잠시 피었다 지면서도 그 의미를 다 하듯이, 내 삶 또한 잠시 청춘을 울부짖으며 살다 간다 해도 그 존재론적 의미는 고결히 남으리......
숨겨져 있던 꽃 한 바구니를 창고에서 끌고 나왔더니 한 나절이 채 못 되어 내게는 생의 빛과 희망을 비추어주는 '너'로 자리하게 되었다.
이 어찌 혼자 보고 느끼고 기쁨에 넘쳐 흥분해마지 않을 일인가!
오늘 우연히 내게 '너'로 다가와 내 삶을 비추어준 그 꽃들이 다른 회원분들에게도 같은 의미로 다가가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소감을 남긴다.
내가 느낀 기운이 여러분들도 휘감아 잠시라도 피어나는 희망의 숨결을 호흡할 수 있길 빌어본다.
또한 이런 좋은 기회를 허락해준 류은자 작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출처[포털아트 - Ciccio]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