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마나 아름다운 강변의 설경(雪景)이련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별천지(別天地)"를 한화폭에 그려 놓은 작품으로 하이얀 함박눈이 펑펑 소리없이 내리고 있는 북방의 겨울 한가운데 속으로 들어와 있는 느낌입니다.
골깊은 계곡에서 흘러나와 강을 이룬 맑고 깨끗한 청정의 호수,
누구하나 단 한번도 손타지 않은듯한 강변의 숲과 나뭇가지마다 흰눈이 내리고 또 내려 앉아 순백색으로 피어난 눈꽃송이,
보드라운 금침이불을 덮어 놓은양 너무나 순결하고 포근해 보이는데...
사람사는 세상과 멀리 떨어저서인지 처음 창조된 자연 그대로인 강변은 겨울내내 차겁게 얼어있고 얼음판 눈밭위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기 꽃사슴가족이 조심스레 나와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고 사랑스럽게만 다가옵니다.
파아란 창공위에는 이름모를 솔개 몇마리가 큰 날개를 펴서 비행기술을 마음껏 자랑하고 단란한 꽃사슴가족의 소풍 나들리를 반기며 제나름대로 평화의 노래로 서로 화답하는듯 한가롭기만 합니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그림실력으로 그 자질을 인정받게된 강학철화백은 무한한 가능성과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후진들을 지도하는 평양미술대 교원으로 있으며, 창작활동도 활발히 겸하고 있는 30대 젊은 화가로 알고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노라면 머지않아 북조선화단에서 조선화부문으로는 거장의 위치에 있을 몇 안되는 인물중하나가 되리라는 확신이 드는데, 나만의 생각일런지...
작품 "십이설(十二雪)"은 동지섣달에 오래 쌓여있는 적설을 뜻함인지? 아니면 양력 12월경에 펑펑 쏟아지는 눈과 설경을 말함인가? 그 화제(畵題)를 택한 의미가 궁금하고,
아무튼 그림속에 가만히 들어가 보고 있으면"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줄 모른다"는 속담이 바로 이런걸 두고 한말이구나 공감을 하며 어느새 깊은 평온상태가 되어 안식에 잠김은 너무나 잘그려 놓은 그림"십이설"때문이리라!
오늘을 잘 이겨내고 때가되면 젊은작가 강학철화백한테도 꽃피는 봄날이 꼭 찾아오리라 믿어 봅니다.
출처[포털아트 - 흙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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