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익은 황금 보리밭에 햇볕이 하늘 하늘, 바람이 일렁 거린다.
요즈음은 시골에서도 보리밭 보기가 어렵다.
혹여 보리밭이 눈에 띄면 너무 반가워 보리 이삭을 만져본다.
그 꺼끌꺼끌한 이삭의 촉감은 나의 투박한 손에도 어린시절 동네 어르신과 이웃들의 삶과 들판의 온순한 소,보리이삭을 몇가지 꺾어 벗들과 태워 먹던 그 어린시절을 생각하게 한다.
그 아련한 시절이 그리워 아주 천천히 천천히 살아갔으면 하고 나는 오늘도 보리밭을 그린다.
보리밭에 나비도 넣어보고 황소도 넣어보고 바람에 이삭이 춤도추고 늦으막한 나이가되어 황맥도 그리고 청년시절이 그리워 청맥도 그려본다.
보리밭은 싸리나무 울타리가 있던 초가에 살던 나의 고향이며 나의 鄕愁이다.
보리밭
보리밭 사잇 길로 걸어 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작품평론]
작중 허생원이 걷던 메밀밭의 그 희미한 추억과 빛바랜 이야기들이 오늘 서양화가 박준은 화백의 수려하고 섬세한 유화작품을 통하여 우리에게 다가왔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메밀그림만을 고집하며 지난 시절의 처절한 삶과 애환과 숨길을 느끼게 해주는 박화백의 이번 전시작품은 그의 고독한 그림인생을 되돌아 보기에 충분하다.
메밀밭이 허생원에게는 혈육과의 조우에 이르는 순례자의 길이었지만. 박준은화백의 메밀밭은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요구하는 공간이었으며,이들이 함께 만난 메밀밭은 생명감이 충만한 낙원으로 향하는 길이었으며, 생명의 나무가 있는 동산으로서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메밀꽃이 필 계절이 다가온다.
한편의 단편을 읽어 내려가듯 이제 박준은 화백의 메밀작품을 통해 초가을에 신선한 예술의 향기를 마음껏 음미해보기로 한다.
청맥 *변형30호(91cm x 45.5cm) 캔버스에 유채 2011
박준은(메밀꽃 초대작가)
출처[(주)포털아트(www.por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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