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작품을 바라보며 많은 망설임과 설레임이 동시에 느껴졌다. 망설임이 들었던 이유인 즉슨 화려한 배경화면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화사한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으나 그림의 내용을 생각하노라면 초승달이 애처러울 정도로 서정적인 느낌에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달빛 아래에서 서로를 기다리는 설레임과 그리고 서로의 미래를 약속하려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며 연인들의 감정이 내게 이입되는 것 같아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배경과 내용이 상충되는 느낌이 들어 많이 망설였으나 내가 좋아하는 서정적인 느낌이 화려한 배경을 희색할 만큼 마음이 들어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이가 일터에 나간 엄마젖을 손가락 빨며 기다리듯 나도 그림이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다 막잠이 들 무렵 반가운 택배기사 아저씨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나가 수령을 하고 거침없이 상자를 뜯어버렸다. 맋 그림을 받아두고 작은 방 한 켠에 걸어두고 감상하니 방이 환하게 빛나는 것 같아 밝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아름답도록 서정적인 느낌에 시골에 가면 매일 만나는 큰 느티나무가 생각이 난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소중한 기억들이 조금씩 고개를 든다. 어쨋든 좋은 작품을 소장하게 되어 기쁠 따름이며 다시 한 번 화백님의 손길에 작은 감사와 마음을 전한다.
출처[포털아트 - ssakss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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