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미감에 의한 활달한 화면 구성과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미묘한 여성성을
보여주는 인물화로 국내 보다는 국외에서 먼저 부각된 작가인
고재권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장소:인사동 인사아트 센터 3층
일시:5월11~5월16일
기존 작품과는 또 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옹기 이야기 입니다
그의 작품세계가 그리 만만치 않았음은 미술시장에서의 화려한 세속적 성공이 대변해주고 있다.
고재권은 그가 참여한 2003년<시드니 아트페어>에서는 100호가 넘는 대작 40여 점이 오프닝 파티 1시간 만에
매진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고
즉석에서 주최 측으로부터 대작 28점을 추가로 주문 받기도 했다.
현지 매스컴들은 일제히 ‘기적 같은 일’ 이라고 보도하였지만 이는 기적이 아니라 2년간 두문불출하고
자신의 독창적 개성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한 결과의 소산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속적 성취가 미적 욕망 주체인 작가를 온전히 만족시킬 수는 없었을 것이다.
새로운 형상성으로 또 다른 미망의 세계를 탐색한다.
최근 작가가 사물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한 방법적 수단으로 선택한 모티브는 옹기이다.
옹기는 우리 민족, 혹은 민초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생활용품이다.
작가가 이를 작품의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 라기보다는
순수를 지향하는 가장 좋은 대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작가는 옹기의 외형 묘사를 통하여 이것이 겪어온 지난한 과정을 은연중에 드러내는가 하면
벌거벗은 모습 그대로를 노출시킴으로써 형상이 지닌 미학적 의미를 들춰내기도 한다.
아울러 그는 군더더기 없이 재현해 낸 대상을 통하여 이의 절대 미에 접근하면서
최소한의 형식 실험을 통하여 모더니즘 미술이 추구했던 질료에의 접근도 절제하는 양상을 보인다.
단정한 형태를 소박한 선으로 정화하고 거친 표면을 최소한의 광택으로 처리하는 절제된 기교는
과거‘대상의 재현만큼은 자신 있다’고 기염 하던 호기가 노출되지 않는다.
그만큼 겸손하게 대상에 접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화면 모서리 일부에 노출시킨 사각형의 형상도 워낙 미미한 모습이기 때문에 대상과 긴장적으로 존재하기보다는
이를 보필하고 있는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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