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8일 화요일

낙동강변의 미루나무


바람이 흐르는가? 나무가 흔들리는가?
강이 흐르는가? 마음이 흔들리는가?
일렁이는 강물결이 그 토록 많은 빛을 내뿜을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햇빛에 비친 물색은 투명한 빛을 잃고 흰색을 내뿜는가 싶더니, 주황, 하늘, 노랑, 빨강.....수 많은 색을 쏟아내고 있네.
흔들리는 미루나무가 저 토록 많은 빛을 머금고 있었다니! 이를 어찌 알았겠는가! 나무가 머금은 초록빛 사이에 저토록 강렬한 빛들이 숨어 있을 줄을 누가 알아보았겠는가! 나무가 내뿜는 스펙트럼의 혼란스런 아릅다움이여!
하늘도 미루나무에 가려 자기만의 하늘색을 잃고 오늘은 초록으로 물들었네!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린 조각구름은 미루나무 꼭대기도 보랏빗으로 물들이며, 제 자신도 어찌 저리도 아름다운 보랏빛으로 동화되어 갔는가...
멀리 배경으로 깔린 빈 산들은 미루나무의 빛에 가려 그만 초록을 잃고 노란 빛은 하늘에 날린 채, 그림자만 보여주고 있고...
과연 어느 것이 미루나무이고, 어디가 하늘이며, 어디가 강이고, 어디가 산이런가?
모든 게 각각 뚜렷이 살아 있으면서서도, 하나로 동화된 낙동강변의 모습입니다. '강렬한 조화'라고나 할까!!
가끔 기차 여행을 하면서 느낀 낙동강변의 모습은 한가롭고 아름다운 여유로운 모습들이었습니다. 제게는 그런 정경이 눈에 선할 뿐이지요. 그런데 전진진 화가님은 그 한가로운 정경 속에서 어찌 이리도 강렬한 삶의 기운을 찾아내신 것이지! 그 작가 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 힘들을 하나하나 살려내 이렇게 강한 모습으로 표현해 내셨네요. 이 작품을 재경매로 내놓으신 분 덕분에 제가 좋은 그림을 갖게 되었습니다. 볼수록 좋은 그림입니다. 마치 고호를 만난 것 같습니다. 아니 그 이상입니다.

출처[포털아트 - juri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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