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0일 화요일

모정


모정....
어머니의 마음...
한 가위 보름 달이 둥실 떴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등에 엎혀 있는 아기를 바라보는 어머니 마음이지요. 우리집 재산 제1호인 누렁이를 잘 돌봐야, 농사도 잘 짓고, 애도 학교를 보내겠지요. 누렁이를 돌보는 일은 정말 손이 많이 갑니다. 여물을 마련하고, 쇠죽을 쒀서 먹이는 일이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도 엄마는 등에 엎힌 아들만 보면 힘이 납니다. 하늘에는 둥근 달, 어머니 마음은 달항아리 같은 둥근 마음... 항아리 속에 풍요를 가득 채워, 집안을 잘 일구고, 재산도 불려서,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해 주려는 어머니 마음이 가득합니다. 잘 익은 연시를 한 광주리 가득 담아 시부모님께 드리려고 하는가요? 아니면 장에 나가 팔아서 돈을 만들려고 하나요? 엄마는 너무 바빠요. 엄마가 하는 일은 힘드는 게 많아요.
집 앞 뜰 대추 나무에는 대추가 가득 달렸습니다. 대추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지요. 대추는 그냥 심어 놓기만 해도 잘 자랍니다. 손이 덜 가도 잘 자라는 게 있어야, 농사짓고 소치는 일에 지친 엄마도 위로를 좀 받겠지요.
업고, 이고, 가는 길은 멀고 험해도 엄마는 눈 앞에 닥친 일을 피해 가지 않습니다.
엄마의 마음이 하늘에는 달로, 마당에는 대추로, 외양간에는 누렁이로, 광주리에 가득 담긴 연시로, 풍성하게 모두 달항아리에 담겼습니다.
아가! 이런 엄마 마음 알아?
제 아들이나 딸애가, 엄마가 얼마나 정성을 들여 저희들을 키웠는지 알까 모르겠군요. 아마 알겠지요. 제 여식이 최근 둘째 아이를 출산했는데, 이번에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시댁에서 아이들을 잘 돌보며 식구들과 화합하며 잘 사는 여식아이가 사랑스럽습니다.
한가위 특별 이벤트에 풍요로운 이 그림을 낙찰받아, 기쁩니다. 김길상 선생님,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고,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출처[포털아트 - juri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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