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0일 수요일

모정


국민학교 다닐 때, 어머니는 방과 후에 집에 돌아 온 제 손을 잠아 따뜻한 아랫목 이불 속에 넣어주시면서,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묻곤 하셨지요.
그리고 이불 속에 묻어 두었던 밥에 커다란 깍두기 무우를 반찬으로 주셨습니다. 그 깍두기는 김치의 단 맛이 배어 있어서 참 맛있었는데... 때때로 광에 보관하고 있던 아버지 몫의 연시도 주시곤 했지요. 그건 아버지 몫이었는데...
어머니는 그때 파랑새의 꿈을 가지고 계셨지요. 제가 출세해서 성공하길 무척이나 많이 기도하셨습니다. 절에서 기도하신다고 어머니 무릎이 남아나지 않겠다고 사촌 누님이 무척이나 걱정하곤 했지요.
내일로 어머니가 만 87세가 되십니다. 어려서 어머니와 무릎을 맞대고 마주보며 도란도란 얘기를 주고 받던 때가 그립습니다. 좀 잘 모셔야 할텐데, 이 그림을 보니, 그때가 생각납니다.

출처[포털아트 - juri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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