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자들은 싫어할 말이나
소장가들은 경합하지 않고 싼 가격에 원하는 그림을 구입하는 데 있다.
경합하면 그림은 청전부지로 올라간다.
적당한 선에서 끊어야 나중에 후외하지 않는다.
골동품 경배장에 가면 취향들이 다 다르다.
그림만 사는 사람이 있고
동제품만 사는 사람이 있으며
목물만 사는 사람도 있다.
나는 주로 그림만 사는데
그림을 좋아하고 주로 사는 나사장 황사장 강교수 등이 나타나면 바짝 긴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그림을 싼 가격에 느긋하게 잡수신다.
얼마전 마강이란 화가가 그린 8폭 동영화 병풍이 나왔다.
당연히 난 만원을 불렀다.
그런데 누군가 2만을 부른다.
난 다시 2만5천을 불렀다.
그런데 경합자가 잠잠.
나는 더 이상 호가하지 않고 버틴다.
결국엔 2만5천원에 낙찰.
아, 이 게 무슨 횡재란 말인가?
나사장이 뒤 눚게 도착, 병풍을 보고 나 보고 10먼원에 팔란다.
거절.
골동품 경배장엔 수석하시는 분들이 종종 온다.
수석과 골동품을 같이 하시는 분들도 있고
수석이 안 되니 골동품으로 돌려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우리 골동품 가게에 오는 수석 사장님, 영 안목이 없으신지 만원 이만원짜리를 찍어도 나중에 팔리지 않은 것만 찍으신다.
그림 보는 눈이 없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쓸적 이야기 한다.
"사장님,그림 다시 팔아?"
"아니요, 창고에 그냥 보관해요."
"사장님, 사장님이 사시는 그림들 나중에 안 팔려... 어떡 할려고 그래?"
본인도 짐작은 했었지만 이런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처음이라 잠시 멈찟하더니 하는 이야기.
"눈 좋다고 소문 나셨던데 앞으로는 사장님이 찍는 그림만 따라 찍을께요...."
아이고, 머리야....
경쟁자 한 명을 더 만들어 놨네.
앞으로 경매장에서 그림 낙찰가만 높여 놓은 꼴이 됐네 그려....
운 좋게 혼자 응찰해 혼자 낙찰 받았다.
다른 그림을 보니 경합이 심한 곳도 있다.
후덜덜....
집사람은 환한 그림 밝은 그림 보면 기분 좋아지는 그림만 좋아한다.
칙칙한 그림을 싫어한다.
이 그림을 응찰하겠다고 하니
일단 배가 반쪽이고 줄에 묶여있어 싫단다.
낙찰 받으면 창고에 넣어 놓으란다.
자기 눈에 안 뜨게 하란다.
사는 것도 힘든데 그런 그림 보고 싶지 않단다.
그런데 인생이란 원래 고달프고 외롭고 쓸쓸하고 때에 따라선 황량하기도 한 것이다.
그림이 마음에 든다.
좋다.
오면 집사람 보이는 장소에 놓아두고
설득해 가면서 같이 봐야지.
얼마전 경배장에서 심석의 동양화를 4만5천원에 구입했다.
눈온 풍경에
사슴 두 마리가 눈 온 풍경을 산 위 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그림이다.
세상은 적막하다.
보고 있으면 편안하다.
행복하다.
3만원 4만원에 그림을 구입해
마음의 위안을 얻으니 어찌 행복하다 말하지 않으리?
그림을 그리신 김도영 화백님과 포털아트에 감사드립니다.
출처[포털아트 - bearin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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