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30일 금요일

모란봉의 봄


마음을 가다듬는다.
몇 개의 작품을 구매하다 보니 후기를 올릴 때 작가의 작품과 태어난 년도와 수여한 칭호를 생각해 보게된다.
아직 50대인 작가. 붓 끝으로 나뭇잎과 줄기와 꽃이 주는 색채감과 자연이 어떻게 작가의 마음에 들어와 안착하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감각과 마음의 합일로 표현하게 되리라고 미루어 짐작한다.
여기에 북한이라는 특수한 경계의 압력이 작용하게 될 때
작가적 상상력은 또 어떻게 작용할 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살아가는 가운데 오히려 북조선화를 만나고 보면서 삶의 큰 위로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모란봉의 봄은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다.
봄이면 어느 동산이나 으레 그렇듯 봄 꽃이 만발하고 진달래 개나리 흐드러지게 피어 사람의 마음을 옛날로 돌아가게 하며 내가 내 마음을 떠나 그저 자연과 하나되어 너울너울 춤추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모란봉의 봄은 기쁨과 아름다움과 슬픔이 교차한다.
어머니의 고향이 북한이며 이제는 세상에 계시지 않기에 그러하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통일이 되면 꽃이 만발한 저 모란봉을 손을 잡고 거닐거나 연로 하시면 업고라고 모란봉을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지만... 아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시면 모란봉을 못가더라도 전명호작가의 그림을 보며 지난
날을 이야기하며 모란봉을 거니는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나 삶은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이 그림으로 지난 날의 추억을 간직하며.
그저 봄 날의 향기 속으로 들어가 보련다.



출처[포털아트 - m49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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