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대의 화가인 한남선의 백두산 화폭을 보면서 역시 관록과 대가다운 필력이 안겨온다. 근경, 중경, 원경의 간명한 구분에 명암법과 원근법의 구사력이 깔끔하게 배합되면서 전체 이미지는 다채롭고 멀리서 볼수록 감칠맛을 자아낸다.
백두산의 근경은 잿빛 바위로서 등반자의 발자국이 곳곳에 어리어 있다. 중경의 좌측과 정중앙에는 설경을 잠식하는 초록의 봄기운이 설경을 녹여내면서 바위 위에 스며들고 있다. 우측은 그늘진 검정 바위가 돌출되면서 강렬한 명암 대비를 이루고 있다.
원경의 천지와 백두산맥은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다. 하얀 눈과 파란 그늘의 명암이 옅은 하늘색의 지붕과 미묘한 색조의 대칭을 이루고 있어 시각적인 구성의 오묘함이 돋보인다. 이 모든 백두산의 파노라마는 시원스럽고도 웅장한 장관을 이루며 거침없이 펼쳐져 있어 우리 민족의 명산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든다.
출처[포털아트 - jangrae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