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7일 목요일

자작에 취하다-3 - 작가 박락선


작 품 명 : 자작에 취하다-3
작품규격 : (91cm x 72.7cm)
재    료 : 캔버스에 유채
창작년도 : 2017
작 가 명 : 박락선

그의 나무들...


'난, 항상 혼자였지. 그리고 늘 아팠어.…'

그래서일까?
그의 그림에는 깊은 그리움과 오랜 기다림이 담겨 있다.
약간 구부정하면서도 높다랗게 서 있는 소나무가 그러하고
시린 자작나무의 끝없는 희구(希求)가 그러하다.
한 없이 편안해 보이는 풍경화 속에도
그의 나무들은 여지없이 까치발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가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철저한 고독과 긴 아픔 속에서
그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숲을 이룰 때 더 아름다운 나무들이 있다.
소나무가 그렇고
자작나무가 그러하다.


피를 토하듯, 수 없이 그려내는 그의 나무들은 우리에게 속삭이는지도 모른다.
함께 살라고…
저마다의 얼굴과 빛깔로 또 다른 숲을 이루는 나무들처럼, 너희도 그러하라고 말이다.
외로운 듯 서 있는 나무들을 따라 걷다보면,
마침내 아름다운 숲에 다다를 것이며,
길고 높다란 나뭇가지를 따라 한 없이 오르다보면,
마침내 푸른 하늘을 보게 되리라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그는 소나무에 천 년의 세월을 담고 싶다고 했다.
그가 꿈꾸는 천 년의 세월이, 그토록 맑고 간절한 소망을 담는 것이라면,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그의 나무들" 앞에 서 보자.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눈부시며
때로는 무한빛깔을 담은 듯 나에게 다가오는 "그의 나무들"을 마주하게 되리라.
하여 가슴 가득, 새로운 생명을 안고 영원을 향한 소망 하나씩 갖게 되리라. ■ 박 락 선


출처[포털아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