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들게 여행을 다니던 시절에도 눈은 언제나 거리의 작품들에게로 향해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길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청년 화가에게 고작 20달러짜리 그림값을 깍아 달라고 하다가 거절당한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티벳에서도 미얀마에서도 짐바브웨에서도 밥값을 아껴 거리의 그림 한 점을 손에 들고 왔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아트페어 옆을 어슬렁거리며 그림을 보아왔지만,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 사정에 늘 그림 옆에 서 있기만 했습니다.
한 곳을 오랫동안 보아왔던 인연 덕분에 포털아트를 만나게 되고, 비로소 제가 좋아하던 그림들을 소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길상 화백님의 '동심-독도는 우리 땅'을 책상 앞에 세워두고 자식 보듯 바라보면서, 심장 깊은 곳에서 울리는 잔잔한 미소 같은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작품의 완성에 감상자의 의견도 향유된다면... 독도의 깊은 바다가 딥블루였더라면... 그러나 독도 바다가 저 천둥벌거숭이들의 놀이터라면 화백님께서 던져 주신 그림 속의 푸른 색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출처[포털아트 - qi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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