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6일 월요일

꽃향기 속으로 빠져드는 동화적 판타지


박용섭 작가의 작품들은 일관되게 동심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작가군은 꽤 있다. 박종근 , 김길상, 한영수, 오종철 화백 등.

하지만 박용섭 작가의 '꽃향기 속으로' 연작을 보면 다른 작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박용섭 작가만의 화풍이 있다. 박 작가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작업여정은 자연에 대한 탐색과 생동감 있는 기운의 포착을 통한 '사유의 관조'이다. (중략) 자연히 난해한 요소와 탁한 색조를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가감이 없는 원색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의 느낌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게 표현하려는 것이다."

헌데 이 작품은 전작의 '꽃향기 속으로' 연작과는 조금 다른 특색을 지닌다. 이 작품에서는 우리나라 산하의 탐색과 생동감 있는 기운의 포착을 통한 사유의 관조가 거세되어 있다. 대신 그 자리에 동화적 판타지가 자리잡고 있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나뭇가지의 꽃향기 속으로 1시 방향에서 뛰어드는 소녀의 이미지 때문이다. 이건 자연에 대한 사유의 관조라기 보다는 꽃향기에 대한 추억의 내러티브가 아닐까.

화사한 색감에 안정적인 구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 꿈꾸었을만한 추억의 한 토막을 소환하여 동화적으로 표현하기에 그럴 것이다.

두툼한 마티에르 대신 부드러운 파스텔톤 색감에 따른 동화적 구도는 언뜻 보면 일러스트를 보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밤이 낮보다는 훨씬 동화적 몽상에 빠지기는 좋으니까.

의외의 경쟁으로 예상보다 예산을 초과했기에 더 애착이 간다. 양보해 주신 분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출처[포털아트 - yah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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