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9일 월요일

꿈결을 거닐다.


일곱 색 모란이 만개한 뜨락에 영초들은 하늘을 향해 줄기를 세웠다.
공작새 두 마리가 어우러져 꿈결을 따라 흘러간다.
청록으로 지천에 흐드러진 잎새들은 햇살에 흔들리는 공작의 깃털처럼 빛난다.
바위 옆 작은 노루가 조용히 고개를 가누고, 두꺼비는 잠을 깨울세라 얌전하게 노래를 삼킨다.
무지개 빛 눈부신 문양들이 꿈의 자락들을 휘감아 펼쳐낸다.

겹겹이 수놓아진 이 아름다운 꿈은 짝의 곁에 평안히 잠든 공작새가 꾸는 꿈 일까? 곁을 지키고 선 다정한 공작새가 꾸는 꿈 일까?

이 꿈결 속으로 나는 홀로 걷는다. 고요히 반짝이며 흔들리며.

출처[포털아트 - ti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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