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화두인 작가님의 세계와 다음 생엔 큰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는 나의 당찬 소망이 맞아떨어졌다. 언덕 위의 큰 나무는 언덕 아래 한 동네를 내려다보며, 하늘이 아닌 땅 위의 달님도 조망하고 있다. 아주 조용한 나무는 몸통에 새겨져 있는 커다란 옹이에도 아랑곳없이, 미동도 않고 그냥 서 있을 뿐이다. 거친 나무의 질감이 평탄하지 않은 세월을 새기고 있고, 몸통에 비해 그닥 크지 않은 밑둥으로 말미암아 모진 풍파를 이겨낼 거라는 믿음도 주지 않지만, 조건 없이 그 나무가 좋았다. 그 나무가 내 곁에서 나무를 닮고 싶은 나도 내려다 보고 있다. 작가님이 한 땀 한 땀 나이프로 떠낸 작품의 질감이 독특하고 신선하기도 하다. 저에게 작품을 나누어 주시어 고맙습니다!
출처[포털아트 - qi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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