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이후 최정길님의 누드화를 꾸준히 지켜보다가 어느 날 이 그림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관심은 있었지만 멀리 있어서 실물을 직접 보지 못했기에 망설였는데 그날은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그러다 포털아트에 직접 방문할 일이 있어 다시 봤는데 역시 느낌이 좋았다. 17-18세 쯤 돼 보이는 사춘기 소녀의 앳된 얼굴, 몸은 이미 성숙했지만 얼굴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걱정과 호기심이 뒤섞인 듯하다. 앞가르마를 타고 빨간 띠로 뒷머리를 단정하게 묶어서 더욱 소녀티를 강조했다. 뒤의 푸른색 배경....푸른 책상보와 푸른 수선화와 푸른 과일(박세당님의 말씀으로는 최정길 작가는 푸른색을 아주 잘 쓰신단다)....소녀의 밝은 피부색과 대비가 되어 소녀의 몸매를 더욱 육감적으로 드러낸다. 그렇게 야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소녀티 여성미를 풍기는 이 그림, 지금 내 집무실 벽에 걸어놓고 이 글 쓰고 있다.
1995년 오래전에 그린 그림인데 왜 이제야 나왔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최정길님과 포털아트에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출처[포털아트 - 매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