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의 한 공간이지만
이미 사람들의 뇌리에서는 지워져 가는 과거의 한 장면이라고 인식되는 달동네를 찾았다.
산이 있던 자리에 사람이 오르면서 집이 생겨나고
그 집들이 다시 산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집들의 지붕 위로 달이 뜨고 넘어갈 때 쯤이면
동네는 한바탕 전쟁을 치루 듯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해진다.
현실이지만 느끼지 못하는 공간을
작가는 세월이 다 지난 듯한 모습으로 다시 보여주고 있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우리들의 삶의 한 부분이었던 모습을
새삼스럽게 꺼내어 보여주는 낡은 사진 한 장처럼 말이다.
아마도 작가는 이 모습을 통해 인간의 정과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달동네가 지난 세월의 흐름 속에 우리의 삶의 한 축소판이었음을 알려주려는 듯이 말이다.
출처[포털아트 - pyo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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