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가 꽤많이 나는 누이가 둘이 있다.
8살과 6살,
어릴땐 잘 안놀아주더니 언젠가부터는 나를 엄마처럼
챙기는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두 누이
넓은 집에서 잘 사는 작은 누나는 마음이 놓이는데,
회사를 나가고, 작은 집에서 복닥복닥사는 큰누나를 보면
왠지 마음이 짠하다
이런 마음,
처음엔 시간이 지나면서 누나가 나에게 엄마 노릇을 하더니
더욱 시간이 지나니 내가 누나에게 돌아가신 아버지 노릇을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큰누나가 갑상선암이란다.
담담한 목소리로 그렇게 전화를 받았다.
다행히 초기고, 수술을 하면 완치된다고 하는데
암이란게, 쉬운 암이 어디있겠나
평소 문화생활 제대로 하지 못하는 누나를 위해
능소화 그림을 한 점 샀다.
이 그림을 보면서 그 맑은 색감을,
빛을 향해 올망졸망 꽃을 피운 생명력을 느끼길 바라면서
붉은 색은 눈이 피로해서 싫다던 누나가
막상 그림을 받아보더니 너무 예쁘단다.
투박한 표현이지만,
예쁜 그림
그 예쁜 그림을 보고, 하루에 잠시라도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그림이 어디있을까.
난 언제나 행복한 결말이 좋다.
출처[포털아트 - xog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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