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0일 일요일

동해 - 촛대바위


강원도다. 동해다. 추암 촛대바위다. 먼 옛날 동해시가 조성될 무렵 그곳엘 갔다가 저녁노을과 함께 본 그 촛대바위였다. 작가는 용케도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향수를 끄집어내어 화폭에 담았다.

그림을 보노라면 싱그러웠던 내 젊은 날의 초상이 떠올라 코끝을 찡하게 하고, 눈이 시리도록 짖푸른 쪽빛 바다는 세파에 찌든 내 마음을 정화시킨다. 30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변함없이 서 있는 그 바위는 무언으로 속삭인다. 변하지 말라고. 꿋꿋이 서 있으라고. 그래서 한 폭의 이 작은 그림은 나에게 있어 추억어린 일기장이며, 삶의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이페이지에 조 화백을 관심작가로 올려놓고 작품을 지켜보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힘 있는 붓 터치는 단순함의 미학이라고나 할까? 사물의 속내가 들이다 보일 것 같은 청아한 색체의 조합과 사물, 특히 자연을 표현하는 화법은 그 간결함에 찬사가 절로 나온다.

얼마 전 "취리히" 라는 작품을 응찰했다 차점으로 놓친 적이 있어 아쉬워하던 중 추억이 배어있는 작품을 가지게 되어 매우 기쁘다. 좋은 그림을 그려주신 화백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건강한 몸으로 많은 사람을 위하여 훌륭한 작품을 남기시길 기원해본다. 장을 마련해준 포털아터에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출처[포털아트 - m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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