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길작가의 2002년 작품 '누드연습'입니다. 풍경, 정물, 인물등 다양한 장르를 그리는 작가지만 모든 장르마다 최고 수준에 있음을 잘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많은 작가들이 누드를 화제로 삼지만 이 작품은 미술교과서에 실릴만한 그림입니다. 걸작이냐 아니냐 그런의미가 아니라 누드, 즉 인체를 그려야 할때 참고할만한 좋은 그림이라는 의미입니다. 누드라는 장르는 인체의 구조를 온전히 이해해야 가능한데, 선 하나만 잘 못그려도 어색해지기 때문이겠죠. 또 빛에 의한 굴곡의 변화를 수많은 색의 조합으로 표현하는것도 어려운 작업이구요. 위대한 화가, 에드가 드가는 1855년 그의 나이 22살에 당시 최고의 화가중 한명이였던 장도미니크 앵그르의 '목욕하는 여자'를 크로키 수첩에 열심히 모사하면서 누드화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며칠 후 드가는 앵그르를 직접 만나볼 영광을 누리는데, 앵그르는 이 젊은 미술학도에게 "선(線)을 그려라. 기억에 의존해서건 직접 실물을 보고서든 선을 많이 그려보아라..."는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22살에 누드화 연습을 시작한 드가는 1896년 그의 나이 53세에 이 그림과 같은 제목의 '누드연습'을 발표했고 1898년에 파스텔로 그린 누드연작을 발표합니다. (나는 드가의 이 작품들을 열렬히 좋아합니다!!) 누드연습을 시작한지 무려 3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입니다. 많은 화가들이 관념화된 누드화를 그리지만 최작가의 '누드연습'은 '선과 색의 선택에 의한 인체'를 충실하게 표현했습니다. 모델의 얼굴이 홍조를 띄고 있는것도 눈에 띄네요. 이 작품에서 또 다른 감상포인트는 누드화의 배경색입니다. 모델의 배경은 빨강, 파랑(작은 면적의 노랑)의 원색으로 채워져있는데 이것은 누드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를 발휘 합니다. 1995년작 '표정'이나 2010년작 '무희'의 배경과 같은 이유의 선택으로 생각됩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인물화였다면 이런 배경색은 아니었겠죠. 작품이 도착할때를 기다리며 행복하게 글을 올립니다. 작가님 건강하시고 행복한 작업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출처[포털아트 - winde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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