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3일 목요일

목련 아래 피어나는 사랑


2011년 제 40회 구상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신 전찬욱 작가님의 작은 소품이다.

시간에 대한 사유에서 시작된 끊임없는 고찰의 결과물인 '복제된 시간' 시리즈로

미술품애호가들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받고 계시는 화가이기도 하시다.



'설레임'의 제목으로 다른 작품들도 있지만

유독 이 작품이 눈에 들어온 건 붉은목련과 물고기의 특이한 조합때문이다.

같은 주제의 1호짜리 소품에선 느끼지 못했던 색다름이 이 3호짜리 작품에선 느껴진다.

붉은목련은 아주 귀한 목련의 종류로 우리나라에선 천리포수목원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꽃병 속의 물고기? 꽃병 밖의 물고기?

어쩜 둘 다일수도 있다.

지극히 사랑하는 관계로 보여지는 두 물고기가

꽃병에 꽂힌 붉은목련을 보며 사랑의 언어를 날린다.

저 뿅뿅뿅 솟아나는 하트들을 보라!



꽃병 속의 물고기라면 이 화병은 어항을 겸한 화병이리라.

두 물고기의 사랑을 바탕으로 생명의 기운을 담뿍 품은 붉은목련이

한껏 피어나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꽃병 밖의 물고기라면...

꽃병의 물을 갈아주기 위해 잠시 강물 옆에 놓아둔 붉은목련을 본

두 금슬좋은 물고기가 붉은목련을 향해 사랑의 하트를 뿅뿅 날리는 거다.



"자기야, 저 꽃 너무 너무 이쁘다~~!"

"그래두 저 꽃보담 자기가 더 이뻐~~^0^"

뭐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지는 않을까? ^^

그러구 보니,

저 물고기는 꽃을 바라보는 연인을 대표하는 상징물일 수도 있겠다.



작은 그림이지만 그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자꾸 눈길이 가는 그림이다.



참, 그런데 자료조사를 하며 알게된 사실 하나.

붉은목련은 원래 꽃잎 안도 붉은 빛이다.

그림에서처럼 속이 하얀 것은 자주목련(=자목련)이다.

그래서 이 목련을 꽃빛 그대로 붉은목련으로 불러야 할지,

식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자목련이라 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 부분에서 작가의 변을 듣고 싶어진다.



전찬욱 작가님~~!

저 목련은 붉은목련인가요? 자목련인가요??

아님 그냥 예술적 상상력에서 비롯된 목련인가요??? ^^;;


* 붉은목련을 볼 수 있는 사이트

http://1989ok.blog.me/60130067594

http://blog.naver.com/ichmount/20127458586







출처[포털아트 - 바람의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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