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7일 금요일

밤나무골이 잘 안보여요.


마티에르의 입체성에 대조되어 원근을 배제한 화면 구성의 2차원적 평면성은 이화백님의 여타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작품인 것 같아 저의 구매의욕을 당겼습니다. 오늘 배송되었기에 멀리서 가까이서 이리 저리 뜯어 보았습니다. 역시 제 첫느낌과 다르지 아니하였습니다. 이화백님의 작품이라는 건 그야말로 마티에르 출중한 재료의 기법에서만 찾아 볼 수 있을 뿐 여타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풍경의 원근기법은 인지하기 어렵고 또한 빛의 방향과 그 강도에 따라 화면 전체에 다양하게 절적되어 그 입체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던 주류의 기법들이 제 눈에 띄기 어려운 바, 이화백님의 새로운 시도인지 아니면 제 미술감상의 눈의 태생적 한계인지 자못 궁금합니다. 색과 명암 대비로 전체를 3개의 면으로 확연히 구성한 것도 색달랐습니다. 면의 분할이 어쩌면 그리도 확연하던지 일견연후 각각의 면이 하늘색,연두색,진녹색의 색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뇌인지 영역에 바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하얀 꽃 만개한 밤나무 숲과 그 꼭대기에 자리잡은 마을로 구성된 주제面과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 또 하나의 산자락이라는 부제面이 연두와 진녹의 색깔로 대비되는 건 숲을 구성하는 수종의 차이라고 하기엔 개연성이 너무 부족하고 주제面에 연접된 빛의 그림자 효과라 하기엔 아마추어리즘을 자인하고 강변하는 일일 듯 하니 체면불구하고 이화백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과연 이 2개 면의 분할을 연두(밝음-明)와 진녹(어둠-暗)으로 극명하게 대비시킨 작업의 촛점은 어디에 있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필시는 조감(Bird`s Eye View)의 기법으로 눈 앞의 밤나무 숲에서 시작하여 그 숲 사이로 난 오솔길 끝으로 걸린 마을까지의 풍경을 한데 묘사하셨을 터인데 마을의 가가호호에 걸리는 Bird`s Eye로는 이상하리만치 부자연스러운 바, 과연 이처럼 원근을 배제하신 작업의도는 무엇인지 작업노트 있으시면 제게(ycisyou@naver.com)만이라도 살짝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이화백님의 열혈팬으로서 요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출처[포털아트 - yci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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