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향연 - 박은라 작가의 개인전이 8월 21일(토) ~ 9월 10일(금)까지 경남 창원의 워킹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 작가노트 ▒▒
길가에 드문드문 피어있는 노량 저고리 속에 내 딸아이의 돌박이 적
어설픈 걸음마와 천진한 미소가 들어있습니다.
생명의 환희(歡喜)를 바라봅니다.
민들레의 일생은 가을부터 시작됩니다.
다른식물들이 열매를 맺고 잎이 떨어지는 계절에 새로운 일생을 시작합니다.
싹이 튼 민들레는 가을 햇빛을 받아 점점 뿌리를 깊이 내리고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
겨우내 쌓인 긴 고독감을 떨쳐 내려고
창틀에 낀 먼지를 "후" 하고 불어내는
시인의 숨 고르기에 화들짝 놀란 몸짓으로
훨훨 날아가는 홀씨 속에서 자유(自由)를 바라봅니다.
짓이기듯 밟히고 채인 검불 더미 속에서도 햇살 양지바른 언덕배기 아래서도 두려움 없이
제 모습을 다투어 봄의 향연(響宴)에 고개를 내밀어 살아내는 강인함을 바라봅니다.
시공(時空)을 초월한 생명의 감각을 눈으로 바라보고 호흡으로 매만지며
실바람 소리에 응대하는 살아있음을 새겨봅니다.
그 생명을 예찬(禮讚)합니다.
민들레 홀씨를 나의 화폭에 분채, 석채, 먹, 그리고 금분, 은분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배경과 더불어 조화롭게 표현하고 노력했습니다.
홀씨의 번짐을 생략으로 그 여운을 남기며 나의 꿈을 홀씨에 담아 훨훨 날아
또 다른 생명을 탄생시키고자 합니다.
나의 붓 끝자락에서 날아가는 수많은 홀씨에서 삶의 원동력과 희망을 꿈꾸어 봅니다.
다가와 함께 바라보시는 분들의 가슴 속에 생명의 근워을 찾아가는
마음여행의 시간을 선사하고픈 바람을 담아봅니다.
출처[(주)포털아트(www.porart.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