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30일 금요일


꿈을 꿉니다. 알 수 없는 세계를 여행하는 꿈입니다. 깊이 빨려들어가는 꿈을 꿉니다. 한 없이 깊은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계속 빨려들어가는데, 발끝이 닿질 않습니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뭔가 현기중같은 걸 느낍니다.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있는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는데, 손이 쑥 어개를 지나쳐 갑니다. 가만히 그녀를 느껴봅니다. 둘이 하나가 된 것 같은데, 여전히 하나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둘도 아닙니다. 분명 그녀의 몸은 따뜻했는데, 지금은 차갑게 전해집니다. 차갑다고 느낀 순간 그녀에게서 온기가 느껴집니다. 대지는 검은 툰드라인 것 같았는데, 어느새 타클라마칸의 황금빛으로 변해 있습니다. 아! 어찌 이렇게 빨리 올 수 있었을까? 이제 하늘은 붉은 빛으로 변해갑니다. 너울너울 춤을 추며 붉었다가 노랑 빛을 띄어갑니다. 바깥 세상이 변함에 따라 나도, 그녀도 변하고 있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하고 있습니다. 어느게 꿈이고 어느게 생시인지... 정말 알 수 없습니다. 그저 황홀합니다. 머릿속도 텅 비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빈 것도 아닙니다. 무엇인가 꽉 찬 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차 있지도 않습니다. 아직도 나는 꿈을 꿉니다.

출처[포털아트 - juri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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