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3일 화요일

한세상 안분지족 살까?(재경매-장임덕-하얀미소)


장임덕 하얀미소(재경매작품)를 낙찰받다. 왜 화제가 '하얀 미소'일까?

햇빛과 바람은 오른쪽 어깨위에서 우수수수 쏟아지고 있다.
넙적한 연잎이 앞뒤로 흔들리고, 중앙에 위치한 연잎에 하얀 햇빛이 있어 웃는 것 같다. 연못의 한세상이다. 물살이 흐르는 게 심상치 않다. 물고기가 있는 듯. 다른 각도의 연꽃.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 먹이를 향해 접근하는 거미, 수면은 거울과 같다. 물 밑이 어둡고 혼탁하던지, 맑더라도 임계각을 넘어 빛을 반사하는지 하늘이 있다. 공중에 붕 뜬 느낌이다. 작가가 이렇게 화면을 구성 연출한 이유가 뭘까? 칼날 같은 수초는 부드럽다. 다른 것을 차단하거나 보호하는 경비병이다.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 한 세상 은둔하며(신성), 인연을 외면하고(순결), 거미처럼 살기 위해 공간을 넘나들 의지(잠자리)를 잠재우고, 물고기처럼 한 세상 안분지족하며 살끄나(번영).

그림을 몇 미터 위치에서 보면 너무나 맑고 선명하다. 염화시중처럼 오래오래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 장임덕 화가의 깊은 생각에 찬사를 보낸다.

출처[포털아트 - xopow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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