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보 선생님의 그림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박세당의 에서 '들꽃의 클림트'라 칭한 일군의 그림들을 보고 나서입니다. 지금 저희집 거실에 걸린 이 그림에서는 기분 좋을 정도의 햇빛과 바람을 담뿍 받으며 소소롭게 피어있는 패랭이와 들꽃이 피어있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녹슨 철제 물조리개에 들꽃들을 꽂아두기 위해 들판의 개망초와 쑥부쟁이와 심지어 애기똥풀까지 꺽으러 다녔던 시절말입니다. 그러나 그 꽃들은 한 나절이 지나면 잘못한 학생처럼 푹 시들어 버렸는데, 이 그림에서는 언제나 찬란한 젊음과 푸름을 갖고 살아 있습니다. 야들한 패랭이의 꽃잎들은 선명하고, 들꽃의 주변은 꽃다발의 아우라로 점점이 색깔들이 번져 있습니다. 항상 밝고, 기쁨을 노래했던 그때를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준 포털아트에 감사하고, 이석보님의 서정적 그림들도 많이 만나봤으면 합니다.
출처[포털아트 - sh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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