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과 엄마와 아이
소재를 선택할 때 부터 이미 완전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치듯 보아도 느껴지는 편안함 담백함, 청초한 모성애가 작품을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푸른 물 속 또렷한 물고기 뒤에도 조력자가 있듯이 자연의 이치가 그대로 담긴 작품입니다. 사람과 자연의 관계 또한 계속 상기시켜 줍니다.
개인적 이야기를 하자면, 어머니께서 동생을 가졌을 때 입맛이 변하여 그렇게 좋아하시던 생선이 먹기 싫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생선을 드시지 않지요. 오랜 알콜 중독으로 가족들도 다 지쳐갑니다. 현실은 다들 잘살고 있으나 심적으로는 따뜻했던 기억들이 많이 잊혀진 것 같습니다.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영찬 화백님의 작품이 개인적 경험으로 잊혀진 것들을 기억나게 해서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해 주네요. 곁에서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곁에 두고 계속 보다 보면 서화백님의 붓질하나하나까지 음미하며 더욱 더 본질적인 의미를 알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엄마는 생선이 싫다고 하신다.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밝혀지지 않은 생선의 어떤 성분이
나에게 좋지 않는 탓이었을까?
지금은 술이 좋다고 하신다.
엄마처럼 좋아하는 것도 싫어할만큼
나도 자신을 변화시켜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출처[포털아트 - hajunho]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