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갖고 싶었던 이석보님의 패랭이꽃!
뭉툭한 양동이 한 가득 미어질 듯 피었다.
형형색색 패랭이꽃과 회청색 양동이 천생연분으로 만났다.
보고 또 봐도 황홀하다. 그리고 즐겁다.
여름에 피는 꽃이지만 그림을 보고 있으면 봄이 느껴진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쫙 펴고 자연의 기운을 맘껏 들이키고 싶다.
요즘 유행하는 백세인생의 반을 훌쩍 넘겨버린 나이지만
아! 내게도 한 때 저렇게 화려한 한 시절이 분명 있었다.
문득 패랭이가 흐드러지게 핀 내 고향 산비탈 묵정밭이 생각난다.
그 한쪽에는 돌아가신 부모님, 따스한 햇살 받으며 누워계신다.
올해는 멧돼지 묘를 파헤치지 않았으려나?
다음주 구정, 구정 지나면 봄도 이제 멀지 않았으렸다.
이름까지 정겨운 패랭이꽃, 가슴 가득 안고 싶다. 빰에 부비고 싶다.
이 그림, 오랜 고생 끝에 새살림 차린 여동생에게 선물하련다.
식탁 옆에 걸어두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출처[포털아트 -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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