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7일 목요일

최제남의 대동문을 감상하며


대동문은 북한의 국보 제4호로서 평양 6대문 중에 가장 중요하고 규모가 큰 성문이다. 6세기 중엽에 세워진 고구려 평양성 내성의 동문이었으며, 조선시대 태종과 선조시대의 복원을 거쳐 인조 1635년 다시 화강석을 다듬어 세련미 있게 건축되었으며 6.25때 심하게 파손되었으나 1954년과 1959년에 보수 정비되었다. 기나긴 우리의 역사와 함께 동거동락과 영욕을 같이 누려온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고구려 건축 양식을 계승 발전시킨 건축물이면서 조선 전기 건축 형식과 구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누구나 서울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대동강을 건너 이 문을 통과하여야 했다고 한다.
많은 저명한 화가들이 이 소재를 즐겨 다루었는데, 이 그림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심원법의 시점에서 대각선 구도로 그려진 독특한 그림이다. 더구나 묘사대상이 세밀한 기와 건축물인데다가 거친 붓질로 유명한 최제남 화가의 50호 대작이어서 다소 엇박자가 느껴지기도 한다. 자세한 부분은 세심한대로 처리하고 주변의 배경 장면들은 빠른 붓질이 대조적으로 혼합되어 있어 더욱 인상적이다. 최제남의 인상파화가로서의 다양한 솜씨와 속도감 있는 붓질의 자취, 그리고 힘찬 숨결이 유달리 크게 느껴진다.
시원한 대동강변이 아스라한 다리 풍경과 함께 배후에 멋지게 펼쳐져 있다. 역시 인상파 작품은 멀리서 볼수록 묘미가 느껴진다. 회색조의 기와와 성벽이 대교 건축물과 함께 하늘과 강과 같이 짝지어 조화를 이루며 일관성 있는 찬색조로 관통되는 느낌을 안겨주면서 옛스러운 풍모가 화면 전체에 번져서 다채로운 파노라마로 채워지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출처[포털아트 - jangra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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