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일 토요일

진정한 거장의 향취, 정창모의 가을향기


2007년 중국 연길의 한 예술원 전시장에서 효원 정창모 화백은 자신이 그린 작품을 그 곳 원장에게 설명합니다.
바로 가을향기(2006년 작)에 대한 것이었지요.
화폭의 하단부 중앙 우편 지면에서 시작된 그림속 세계는 우선 느긋하게 표현된 흰색의 국화가 자리해 있고, 위로 향한 나무는 가지를 좌편으로 가로질러 펼치며 흐드러진 석류를 달고 아래로 축 늘어지는데 그 가지 끝에는 텃새 한 쌍이 앉아 있습니다. 낙관은 좌편 상단에 자리잡아 그림에 운치를 더하지요.
자신의 이 작품에 대해 정창모님은 어떤 설명을 했을까? 아쉽게도 그걸 알 수는 없네요.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작품 가을향기가 남한에 전해지는데 2007년 작입니다.
이 두 작품은 이름이 같은 것 만큼 소재나 사물 표현, 구도면에서 유사합니다. 그러면서도 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듯 하면서 다른 이런 점 때문에 "어려운 형편에 놓인 북의 주민들 사정에 남녘으로 그림을 보내면 그 만큼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현실과 매번 새로운 소재를 창작 하기란 너무 힘든 작가의 고뇌 사이에서 거장의 깊은 속내가 반영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습니다.
그 진정한 까닭이야 알 수 없지만 작품을 더 유심히 보게 되는 건 사실이네요.
2006년의 가을향기, 2007년의 가을향기, 기교나 구도 미술사적 가치, 등에 대해서는 작가가 `정창모'이니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2007년의 가을향기를 보면 우선 화폭 우편 하단의 보랏 빛 국화가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2006년의 그것 처럼 느긋이 표현된 백색의 국화와 진초록의 잎들, 그 모든 어울림이 무척 좋네요.
집에 오신 이모님은 작품을 보자마자 "와 그림이 참 고상하네" 하시는데.
제가 좀 더 본 것은 세월을 품은 경륜과 행복을 꿈꾸며 나누고자 하는 인간 정창모의 마음이었습니다.
2007년의 나뭇 가지가 2006년의 그것에 비해 한 해 그 이상 가을을 더 머금었습니다. 부드러워진 가지의 색조가 그런 감상을 갖게 합니다. 이로 인해 마치 잘 익은 인생 처럼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전체적인 풍경이 더욱 온화하고 맑아보입니다.
그리고 텃새가족, 둘에서 셋으로 식구가 늘었습니다. 행복이지요. ㅎㅎㅎ
남한에 전한 정창모님의 작품중에는 `축복'도 있는데 말 그대로 `축복'이 소재 자체 입니다.
행복, 축복, 그의 고향 남녘을 향한 향수와 애정을 그런 방식으로 표현한 건 아닐까?...
예술 작품은 사람에게 여러모로 무척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수고하시는 포털아트 가족분들께 감사드리고 이곳을 통해 함께하는 모든 분들도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출처[포털아트 - simsu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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