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4일 화요일

사회주의 예술의 Kitsch


성영균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그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다. 공훈작가인지. 1급인지. 그도 아니면 3급 혹은 5급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나이도 모른다. 대충 김성민 풍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인 듯 하다. 그림이 재미나면 되지, 작가의 직급이 무슨 상관이랴.

바다의 노래를 보고 단숨에 든 생각은 부조화, 비현실, 허탈한 웃음이었다. 소위 Social Realism Kitsch가 고스란이 담겨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미역을 채집하는 배와 바다가 배경인 이 작품에는 4명의 인물이 나온다. 두 명의 여인은 무거운 미역줄기를 걷어 올리면서도 연신 고운 웃음을 짓고 있다. 이 두 여인들보다도 작업복을 헐씬 더 잘 차려입은 남자들은 여인들의 뒷편에 앉거나 서 있다. 앉아 있는 이는 하모니카를 불고 있고 서있는 이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참으로 행복한 연출이다. 젠장... 1947년도 아니고 2007년 작품이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시기에 엔진도 없는 나무목선에서 맨 손으로 그 힘든 미역 체취작업을 하고 있는데도 전체의 분위기와 연출은 행복한 지상낙원의 그것이다. 평등한 세상이라 아낙들이 힘든 미역 체취를 하고 남정네들은 하모니카와 노래로 노동의 즐거움을 북돋는가 보다. 정말 유일한 지상낙원, 평등의 세상, 행복의 끝이다. 정말 젠장이다... 솔찍히 정말 잘 그린 그림이다. 바다가 살아 숨쉰다. 거세게 파도치는 바도도 아니고 잔잔한 바다에 이렇게 부드러운 생명력을 불어 넣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잘 그려지고 잘 연출되어 더 웃기는 상황. 그래 정말 젠장할 노릇이다...

출처[포털아트 -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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