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이 "고요한 달밤"인 남연옥 작가의 그림을 낙찰받았다.
작품을 받고 느낀 첫인상은 환희로움 그 자체였다.
남작가가 그린 그림 속의 동물들은 의인화되어 있다.
그의 그림을 가만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그림속의 동물들이 나에게 건네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순간 나는 착각에 빠진다.
마치 내가 그 동물이 된 것처럼, 그 동물이 사람이 된 것처럼...
그 동물이 기러기던, 소던, 원앙이던 관계없이 우리는 금방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는 남작가가 그 동물들과 나누던 이야기와 같을 것으로 나는 짐작하고 있다.
그렇게 남작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고 나는 그의 메시지를 선택해서 낙찰받았다.
고요한 달밤에 등장하는 한 쌍의 새,
그 새가 무슨 새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는 그 새들을 나름 기러기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나의 정의가 맞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순간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림 속에 등장하는 기러기 한 쌍과 나의 감정이 서로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림속에서 우리는 그림 밖의 달을 바라보며 고독을 즐기고 있다.
그 고독은 절망적인 것도 아니고 소외된 것도 아니며 결코 슬픈 것도 아니다.
우리는 소란스러운 무리로 부터 스스로 벗어나 고요한 곳에 자리잡고 달빛이 전해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또 다시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우리는 고독을 즐기고 있다.
출처[포털아트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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