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1일 금요일

사랑으로 - 꿈속의 연인 - 작가 김민정


작 품 명 : 사랑으로 - 꿈속의 연인
작품규격 : 10M(53cm x 33.4cm)
재    료 : 캔버스에 혼합재료
창작년도 : 2009
작 가 명 : 김민정



[작가노트]

작가는 살아가며 생각하는 많은 것을 미술의 언어로 담아내고 이를 통해 자아와 타인과 대화하는 사람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존재와 세계에 대한 사색을 작업 속에 투영시키고, 작품은 작가의 의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 되어 외부 세계와의 연결 통로로써 존재하게 됩니다.

작가가 작업에 많은 시간과 마음을 담을수록 작품은 작가를 닮아가게 되며 비록 예술적 은유의 옷을 입고 있을지라도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매체로서 관람자에게 다가오게 됩니다.

그렇기에 작가는 자신의 작업 언어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자신을 잘 담을 수 있는 예술 언어를 찾고 친숙해지고자 연구합니다.

이번 시리즈의 작업에서는 그 동안의 작업에서 주제가 되었던 마음에 대한 이야기와 색채와 심상에 대한 연구를 동화적인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마음은 외적인 삶과 내적인 정신세계를 이어주는 인간의 본질적 부분으로 삶과 정신을 매개하여 가치관을 형성하며 외부 세계에 대한 삶의 태도를 결정하게 합니다. 작업에 담고 있는 내용은 개인적인 내면세계 즉, 마음에 관한 이야기가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음에 대한 사색을 조형적으로 표현하여 현대인에게 있어서 마음을 돌아보고 정서적으로 즐거움과 쉼을 얻을 수 있는 작업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한 것은 "행복하고 따듯한 마음"입니다. 잠재의식 속에서 부담감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즐겁고 재미있는 심상으로 가득한 이야기들을 화폭에 시각화함으로서 때 묻지 않은 동심과 같은 따듯한 심성에 대한 희구를 담은 작품입니다.

이러한 동화적 심상을 투영하기 위하여 색채와 심상에 대한 연구를 담았습니다. 색은 선, 면과 같은 형태와는 달리 보는 이가 해석을 하지 않아도 직접적으로 시각을 통해 느낌을 전달하는 특별한 속성을 지녔습니다.

색은 작가의 주관성을 보편적 감성으로 들여다보게 하며 보는 사람들에게 느낌을 전달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색은 직관적으로 인상을 전달하며 감정을 갖게 하고, 정서적 포용력을 가졌기에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작업의 주조색은 파스텔 톤의 색입니다.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연두색을 예로 설명하면, 이 색은 신록의 색이며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옴을 시각적으로 알리는 색이기도 합니다.

밝고 희망적이며 여리지만 건강한 자연의 힘을 함축하고 있는 색입니다. 이 색을 볼 때 자연의 순리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고, 인공적 환경 속에서의 삶이 답답할 때 정서적 안정감과 쉼을 갖게 합니다. 여린 새순이 봄비를 맞으며 돋아나는 봄의 에너지를 연상시키기기에 동심과 따듯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또한 자연적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색이기도 합니다. 밝고 맑은 빛이 나는 연두색을 만들고자 하였고 근원적 모태와도 같은 자연에 대한 편안함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색과 질감을 통해 정서적인 심상을 공유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는 자신의 회화론에서 "화가는 세계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지각을 몸짓으로 만들며, 그림으로 사유한다." 는 말을 하였습니다.

작품은 예술가의 마음 그리고 사색의 결정체이며 그것이 예술적으로 시각화된 형태입니다. 예술가가 살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많은 것들, 만나는 사람들과 접하는 사물들, 그리고 삶의 조각들은 예술가의 정신세계에 내재화되어 작품으로 드러납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지탱하는 가치를 찾고자 방황하고 사색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그러한 인생관을 찾아가고, 외부세계와 부딪히고 내면세계 안에서도 부딪혀서 다시금 되새겨 정리하는 성숙의 과정을 거쳐 가치관을 형성해가는 정신적 삶을 살아갑니다. 이러한 정신적 숨쉬기의 과정은 자신도 모르게 행해지거나, 찾으려고 애를 쓰는 등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라도 인간 본성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성을 추구하는 예술가에게 있어서 이러한 사색의 삶은 필연적인 것이며, 결국 존재와 작품에 이러한 과정이 투영되는 것입니다.

[평론]

김민정작가의 작품 특징은,
캔버스에 가득한 마티에르가 생각보다 매우 두텁게 작업 되어있다.
그런 두터운 마티에르가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고르지 못한 화폭에 사실적인 묘사를 해야하는 작가의 고된 작업이 보이는 듯 하다.

젊은여성 작가답지 않게 깊이있는 색감과 중후함을 보여 주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밝고 화사한 작품이 있어 대조를 이룬다.
다채롭게 색상을 구사하는 감각이 남달리 뛰어난 김민정작가의 색채 미학의 근간은 서양미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느 중견작가 못지않게 초대전,그룹전등 활발한 활동으로 유명한 김작가의 실험정신과 도전이 훗날 한국화단에서 꽃이 피길 기대해 본다.




출처[포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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