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9일 월요일

금강산에 봄이 왔다.

금강산에 봄이 왔다.
깊은 겨울이 한없이 이어질것 같던 일만이천봉의 봉우리에 흰눈이 걷히고 파란 봄을 알리는 새싹들이 움튼다.
한 겨울 동안 인간의 발걸음을 막은체 깊은 동면의 세월 보낸 깊고 깊은 계곡이 열린 것이다.
겨우내내 바위와 나무를 감싸안았던 눈들이 녹아내린 물줄기는 굵고 힘찬 폭포를 이루어 아래로 아래로 흘러 내린다.
아직 남아있는 한구석의 얼음마져 눈녹은 물로 씯어내는 계곡의 울림에 깊은 잠에서 깨어난 새들이 힘찬 날개짓을 펼친다.
저 3단으로 꺽이고 꺽이어 내리는 폭포는 아마도 이맘때에만 생겨나는 눈녹인 물이 만들어내는 봄의 폭포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저렇게 힘차게 흘러내릴 일도 깊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숲을 깨우지는 않을 것이다.
시리도록 아려보이는 저 폭포의 줄기를 보니 가뭄으로 식수마져 끊겨버린 강원도의 깊은 계곡이 생각난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깊고 깊은 산과 계곡마져 모두 파헤쳐 도시로 보냈건만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는 먹을 물 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출처[포털아트 - pyo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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