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어느새 우리 마음에 다가온 봄의 향기. 그 향기 속에 젖어서 새로운 희망의 숨을 쉬는 내 마음에 피어나기 시작하는 꽃봉오리들. 절제된 색채의 배경에 물들어가는 심경의 파노라마가 겹쳐서 은은히 드러나고, 아직 화려하게 자신을 치장하길 거부하는 봉오리는 침묵 속에서 앞으로 펼쳐질 아름다움의 향연을 답보한 채 보는 화자(話者)가 원하는 색채와 모습으로 자신을 터뜨릴 수 있도록 스스로의 마음을 열어놓고 기다린다. 기다림의 미학이 물씬히 배어 있는 작품이다. 단일 색채로 표현하기 힘든 작가의 마음을 절제된 오브제의 형상을 통해 충분히 그리고 심원히 그려낸 좋은 작품이다. 나는 아직 피지 않은 저 봉오리들을 내 마음속에 깊이 담아 두고 싶다.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었고 전개되었으나 그래도 펼쳐나가야 할 미래가 더 기대되는 저 봉오리들을 내 마음속에 오랫동안 고이 간직하고 싶다. 내 심경을 비춰주는 숨겨진 또 다른 명경으로서 길이길이 간직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출처[포털아트 - Lov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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