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포털아트 갤러리에 들렀을 때 진한 감동을 받았던 작품이라 온라인전시장에 전시된 것을 보고 경매요청을 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 김정호 님의 "서울의 달 - 세월속으로"를 낙찰받게 되었고 양보해주신 다른 분께 감사드립니다.
김정호님의 서울의 달 초기작품에는 남산타워나 달, 두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묘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바세계에서 인간군상들이 살뜰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것은 초기 작품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구요.
제가 이 그림에 매혹된 이유는, 그 두 가지가 왜 동시에 묘사가 되었는 지에 대한 관심 때문입니다. 물론 제 나름의 상상에 불과하지만 말입니다.
이 그림의 시점은 분명히 옥수동 쪽이나 용산 쪽이 분명한 것 같은데, 거기서 봐서는 어떤 경우에라도 남산타워와 달은 동시에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왜 그렇게 그려넣었을까? 작가님 한테는 알지도 못하면서 헛소리하지 말라는 핀잔을 들을지 모르겠지만 나름 내린 결론은 인간이 하늘에 닿으려는 욕망으로서의 탑과, 수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응집된 결정체로서의 달이 거기에 동시에 위치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욕망이 되었건 희망이 되었건 인간의 삶은 이 두 개의 수레바퀴가 굴려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합니다.
그림에서의 남산타워와 달처럼 결코 닿지 못하는 아련한 곳에 있을지라도 수 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갈망하는 그 무엇을 10호밖에 되지 않는 캔바스 위에 고스란히 그려낸 김정호 작가님,,,,기회 닿으면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인생을 얘기하면 정겨운 시간이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출처[포털아트 - lieben]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