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선이 만나 이루어내는 모양은 가희 형이상학적 도형과 다름이 없다. 나의 식탁은 가슴속에 품어져 있는 나의 공간이기도하다.
함께 마주 할 가족과 친구, 그리고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공간, 그 식탁은 내 자신이며 곧 형체화된 모형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고자 한다.
추상적인 표현을 통해 만들어내는 정물은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니지만 더 자극적이고 더 원색적인 모습으로 보여진다.
전체를 보면 하나가 보여지고 하나를 보면 전체가 보여지는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의 특징이 아닐까.
얼키고 설킨 인물들의 조형이 주는 자극보다 식탁이라는 주제를 통해 보여지는 그 사물들의 모습이 내게는 더 큰 자극이고 설득력 있는 의미 전달이다.
꽃이 품어내는 향기, 바구니의 과일이 보여주는 싱싱함.
그것은 살아있는 자들의 향연이다.
식탁과 주변의 풍경은 그러한 마음의 갈등을, 생각을 일정한 모양을 통해 나타내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정물이 그냥 정물이라면 그것은 죽은 사물일 뿐이니까.
비 그친뒤 향긋한 봄 내음이 진동하는 아침.
진한 감동보다는 맑은 기운을 선사해줄것 같은 이 작품이 아름답다.
출처[포털아트 -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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