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1일 금요일

산천재


먼 산 꼭대기의 눈은 아직 녹지 않았고, 뒷 동산의 나무에는 아직 잎이 돋아나지도 않았는데, 먼 산에는 초록이 물들고, 집 앞 나무들도 신록을 머금었습니다. 멀리 진달래인가 철쭉인가, 붉은 색의 꽃도 보입니다. 앞산의 부드러우면서도 굳센 모습과 먼산의 위연함이, 앞산의 초록과 먼산의 청백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그림의 제목이 '산천재'인데, 기와 지붕의 집들의 이름인가요? 풍류를 알고 자연을 좋아하는 유학자가 사시는 서원의 풍경인가요?
제 느낌으로는 이 그림의 '산천' 자체가 '집'인 것 같습니다. 산수를 즐기며 마음을 닦는 고매한 인격의 학자가 손주를 보듬어 안고 이 봄을 맞이하시는 것 같군요.
일필휘지에 이렇게 멋진 구도와 색깔로 저를 행복하게 해주신 조규석 화백님, 감사합니다.

출처[포털아트 - juri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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