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기다리나요?
아마도 오늘은 아내의 생일인 것 같군요.
평소 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아내가 좋아하는 포도주를 한 병 준비했습니다. 포도주잔은 아내 것만 준비했습니다. 저는 아내가 허락하면 한 잔 얻어 먹지요, 뭐. 하하하. 사실 제 것은 그림 밖에 있습니다. 모과의 진한 향이 포도주에서 나오는 포도 발효 알콜 내음과 어떤 조화를 보여줄 지 궁금하기는 합니다만, 그건 나중에 코르크 마개를 열어 볼때 까지 미뤄두렵니다. 이런 준비에 우리 사랑의 상징인 해바라기가 빠질 수 없겠군요. 물론 백자 화병에 꽂는 게 좋겠지요. 앵도는 아내의 입술처럼 탱글탱글하고 예쁘기 한량없군요. 식탁은 오늘은 창가에 바짝 붙였습니다. 꽃 무늬 커튼도 오늘 즐거운 자리에 한 몫 하지요. 우리집은 커튼이 이중입니다. 멋을 더하기 위해 창문을 열었더니, 싱그런 바람이 손님이 되어 찾아와 주었습니다. 좋은 그림을 낙찰받고,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며, 혼자 상상해 봤습니다. 성대영 화백님, 감사합니다.
출처[포털아트 - juriskorea]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