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30일 화요일

망각의 고독


망각의 고독

남연옥 화백의 그림에는 생명이 느껴집니다.
초원을 달리는 말이 아닌, 정지하고 있는 말에게서 '생명'을 느낍니다. 말에게서 지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작가는 이 그림에 '망각의 고독'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무엇을 망각하고, 무엇으로부터 고독한가요? 과거 자유롭게 들판을 내달리던 기억으로부터의 망각인가요? 그 때 함께 하던 말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고독한가요?
소녀는 무엇을 망각하고, 무엇 때문에 고독한가요?

재갈을 물리지도 않았고, 고삐를 매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씌워진 굴레도 없습니다. 자유로운 상태입니다.

저는 이 그림에서는 소녀와 백마의 우정과 교감, 그리고 둘의 행복을 봅니다. 소녀는 눈을 지긋이 감고 손등을 말의 콧잔등에 대고 말의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말은 소녀를 빤히 쳐다보지 않고 초점을 맞추지 않은 채 빈 공간을 응시하면서 소녀를 느끼고 있습니다. 둘의 배경이 되고 있는 꽃안개와 꽃들은 이 둘이 이루고 있는 교감과 정신적 행복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마와 소녀의 교감....
저는 이 그림에 '행복'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싶습니다. 콜렉터가 제목을 바꿀 수 있나요?


출처[포털아트 - juri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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