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건수화백님이 정성드려 그리신"개여울"이란 작품을 낙찰받았습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잊고 살았던 세월의 한조각을 그 누군가가 찾아다준 느낌이 들어 행복합니다.
지금은 서해안고속도로가 뚤려 한시간이면 갈수있는 거리에 있지만 어린시절의 우리시골은 전기불도 안들어오고 기차마저도 지나가지 않는 충청도 어느 깡촌이 내가 살았던 고향이랍니다.
개여울이 합쳐진 큰 냇가에는 사시사철 고기떼가 노닐었고, 맑고 깨끗하게 흐르는 시냇물은 우리집의 식수였지요.무더운 여름철이면 그 시원스레 흐르는 냇물에서 미역감고 장구치며 고기잡고 온종일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붉은해가 뉘엿 뉘엿 서산 마루에 걸릴때면 저녁먹고 놀라며 멀리서부터 들려오시던 다정스런 어머니의 음성이 지금도 쟁쟁합니다.
그림처럼 하얀 물살은 뜨거운 태양볕에 온통 금빛처럼 반짝이곤했습니다.
날래고 미끈한 고기들은 어느때는 나의 친구이기도 하였고 맛좋은 민물 매운탕꺼리이기도 하였습니다.
은어랑 피라미, 모래무지, 그리고 메기 붕어등.지금도 TV를 통해 그런 시골풍경을 볼때마다 가슴이 뛰곤합니다.
아! 그때가 그립습니다.
다시 가보고싶은 냇가와 함께 웃고 울던 나의 정든 친구들도 보고 싶어지네요~
류건수작가님! 정성껏 그려주신 그림이 나를 먼 옛날 그 어린시절, 추억이 머문 그때 그자리로 데려다 주시니 감사합니다.
출처[포털아트 - 흙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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