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9일 금요일

서정주 시인의 '학(鶴)'을 떠올리는 "두 마리 학"


학(鶴)
서정주

千年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鶴이 날은다

千年을 보던 눈이
千年을 파다거리던 날개가
또 한번 天涯에 맞부딪노나

山덩어리 같어야 할 忿怒가
草木도 울려야 할 서름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선이,
보라, 옥빛, 꼭두선이,
누이의 수틀을 보듯
세상을 보자

누이의 어깨 넘어
누이의 繡틀속에 꽃밭을 보듯
세상은 보자

울음은 海溢
아니면 크나큰 祭祀와 같이

춤이야 어느땐들 골라 못추랴
멍멍히 잦은 목을 제쭉지에 묻을바에야
춤이야 어느 술참땐들 골라 못추랴

긴 머리 자진머리 일렁이는 구름속을
저, 우름으로도 춤으로도 참음으로도 다하지못한것이
어루만지듯 어루만지듯
저승곁을 나른다


김상직님의 '두 마리 학'을 보며 서정주 시인의 마음을 되새겨 본다~







출처[포털아트 - J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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