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6일 목요일

사계를 담은 설악


이 산은
흰 눈이 산 자락마다 내려앉은 겨울의 산이다.
활엽수들 저마다 단풍 든 가을의 산이다.
분홍과 노랑, 자주 빛 꽃들이 핀 봄의 산이다
흰 눈이 아직 머무는 푸르고 푸른 여름 산이다.
사계를 모두 품은 설악은
눈앞에 가득히 펼쳐져 있고
아득한 꼭대기 위로 보일 듯 말 듯 깊은 하늘이 이어진다.
하얗게 눈 덮인 폭포줄기는 계곡으로 흘러 들고
산자락의 발치는 여전히 물에 잠겼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한 폭에 담아낸 듯한 2021년 작품 설악을 보며
팬데믹으로 암울했던 지난 몇 년을 뒤돌아본다.
환란의 끝이 내다보이지 않던 시기
사방에 벽을 세우고 갇혀 있던 시간들. 화백의 그림 속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사계의 자연이 그리움으로 담겨있다.
이 작품은 그 그리움의 절실한 기록 같다.

최정길 화백님! 아름다운 그림 감사합니다. 그림을 양보해주신 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출처[포털아트 - ti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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